고이즈미 야쿠모와 마쓰에 역사와 문화

대표적인 이야기들 - 괴담 (Kwaidan)

라프카디오 헌(Lafcadio Hearn)의 괴담은 일본의 전통적인 귀신 이야기와 민속 전설을 서양에 소개한 획기적인 작품입니다.

1904년에 출판된 이 작품에는 일본 각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며, 독특한 분위기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괴담에 수록된 대표적인 이야기들을 살펴보고, 그 매력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1. 유키온나 (Yuki-Onna) – 조용히 다가오는 차가운 공포

대표적인 이야기들 - 괴담 (Kwaidan)

 

유키온나는 눈보라와 관련된 신비로운 정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헌은 이 전통적인 일본 설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써서 서양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줄거리

어느 겨울밤, 나무꾼과 그의 아들 미노키치는 거센 눈보라에 휩쓸려 산속 오두막으로 피신합니다.

밤이 깊어지자,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아버지를 얼어 죽게 만듭니다.

그러나 미노키치의 젊음에 감동한 그녀는 그의 목숨을 살려 주며, "이 일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몇 년 후, 미노키치는 아름다운 여인 오유키를 만나 결혼합니다.

둘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만, 어느 날 밤 미노키치는 유키온나에 대한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려줍니다.

그러자 오유키의 표정이 차갑게 변하며, "당신은 약속을 어겼어"라는 말을 남긴 채 눈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이야기의 매력

약속과 금기의 중요성: 이야기의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교훈입니다.

아름다움과 공포의 대비: 유키온나는 매혹적인 아름다움과 차가운 공포를 동시에 지닌 존재로 그려집니다.

무상함의 표현: 일본 문화에서 중요한 개념인 *무상(無常, 무조)*이 상징적으로 나타납니다.

 

2. 귀 없는 호이치 (Mimi-Nashi Hōichi) – 죽은 자들과 비와 연주자의 비극

대표적인 이야기들 - 괴담 (Kwaidan)

 

귀 없는 호이치는 평가 전쟁의 영혼들을 위해 비와(일본 전통 악기)를 연주하다가 위험에 빠지는 장님의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장님 음악가 호이치는 밤마다 헤이케 전쟁에서 죽은 망자들에게 초대받아 비와를 연주합니다.

그의 연주는 망자들을 매료시켰지만, 절의 승려들은 이 이상한 상황을 눈치챕니다.

그들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몸 전체에 불경을 써서 귀신들이 그를 보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급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그의 귀에는 불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날 밤, 망자들이 호이치를 찾으러 왔지만 그의 귀만 보이자 귀만 뜯어가 버립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는 살아남았고, 귀신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매력

역사와 괴이함의 결합: 헤이케 전쟁의 망령들이 등장하며, 역사적 배경과 괴담이 얽혀 있습니다.

죽은 자들의 집착: 망자들의 강한 집착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주술과 종교의 역할: 불경이 강한 보호 역할을 하며, 일본의 신앙 문화가 강하게 표현됩니다.

 

3. 무지나 (Mujina) –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

대표적인 이야기들 - 괴담 (Kwaidan)

 

무지나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괴담입니다.

줄거리

한 남자가 밤길을 걷다가 한 여성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수상하게 여긴 남자가 말을 걸자, 그녀가 얼굴을 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얼굴이 없었습니다. (노페라보, noppera-bō)

겁에 질려 도망친 남자는 근처 찻집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찻집 주인은 차분하게 듣더니, "이런 얼굴 말인가?"라며 스스로의 얼굴을 노페라보로 변하게 합니다.

 

이야기의 매력

단순한 공포의 표현: 불필요한 설명 없이 강렬한 심리적 충격을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괴이함의 정체성 불명확성: 노페라보는 인간과 똑같이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체가 모호하여 더욱 섬뜩합니다.

일본의 심리적 공포 요소: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일본 특유의 공포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결론

라프카디오 헌의 괴담은 일본의 전통적인 귀신 이야기들을 보존하며,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일본 문화의 가치와 정신이 녹아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일본의 괴담은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 윤리, 종교적 요소를 깊이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헌의 작품 덕분에 이 이야기들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키온나의 덧없음, 귀 없는 호이치의 비극, 무지나의 기이함은 시대를 넘어 계속해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hearn-museum-matsue.jp/ (라프카디오 헌 기념관)

https://www.kankou-matsue.jp/ (마쓰에시 공식 관광 사이트)

https://www.jnto.go.jp/ (일본 정부 관광청)

-고이즈미 야쿠모와 마쓰에, 역사와 문화